“나도 개신교 신자이지만 교회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조찬기도회라는 것을 열어 기도를 큰소리로 하면서 인구 5000만명의 상징적 우두머리인 대통령을 무릎 꿇려서야 되겠는가. 뿐만 아니라 교회는 신성불가침 조약처럼 보호받는 19세기식 사고방식을 벗어나 세금을 내야 한다. 그리고 그 돈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쓰여야 하고….”

《인권이란 무엇인가》는 다소 철학적인 제목과는 달리 일상의 이슈들에 대한 사람들의 상식에 관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사형제 폐지가 흉악범을 늘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부터 자동차 선팅을 해선 안되는 이유 그리고 음주단속은 그 자체가 후진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도 한다. 인권대사를 지낸 원로 지식인의 목소리가 듣기 싫지 않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